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칼럼

[제2호] 사회복지사 부부는 기초생활수급자?(이민재 회원)

경기협회 직원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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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부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이민재 광교노인복지관 대리


사회복지사 둘이 결혼하면 기초생활수급자 된다던데?”라는 농담 섞인 말을 들으면 가슴이 턱하고 막힙니다

복지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는 시대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사회복지사의 처우와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경기도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5년차 사회복지사로서 결혼한 지 1년 채 되지 않아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도 사회복지사이다 보니 업무에 대한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편하게 털어놓고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함께 있는 시간동안 서로를 위로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 상승률과 사회복지 인건비 상승률을 생각하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집니다

저희 부부는 월급날이 되면 대형마트에서 식료품 및 생필품 등을 구입하러 갑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건 매달 받는 급여는 같은데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16월 대비 6%나 올랐다고 합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11월 이후 237개월 만에 기록된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사회복지 인건비 상승률은 20210.9%, 2022년은 1.4%라고 합니다

인건비 상승률은 오르는 물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사회복지사란 직업이 경제적 보상을 목적으로 하진 않지만 치솟는 물가와 경제 상황에 뒤처지는 인건비를 생각하면 세워둔 미래 계획을 걱정하게끔 

만듭니다.

 

결혼 이후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사위로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복지사도 임금을 받아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노동자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현장은 봉사정신사명감으로 제공되는 사회서비스, 그에 적합하지 못한 인건비 및 처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회복지사는 저임금 고강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남아있고 실제로도 크게 나아지진 못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동료 사회복지사가 이탈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잦은 이직과 중도 하차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실질적인 임금 구조 확립과 안정적인 근로환경 조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협회 등을 통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된다면 인력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한 명의 숙련된 사회복지사를 만들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는 복지사회를 위한 기틀 마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저는 사회복지사 부부로 지내며 너무나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예쁜 아이들과 함께 누리는 화목한 가정을 꿈꾸고 있습니다. 생활공간이 서울이 아니어도, 도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실천하는 봉사정신사명감에 적합한 처우개선이 제공된다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사회복지사 부부가 만났을 때 기초생활수급자 이미지가 아닌 희망차고 밝은 모습이 그려지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 칼럼은 저자 개인의 의견이며 협회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