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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호] 배워서 남 주자. 밀도 있게 살자. 균형 있는 삶을 살자. (파주시사회복지사협회장 김미연)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 2025-03-26 HIT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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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남 주자. 밀도 있게 살자. 균형 있는 삶을 살자. 파주시사회복지사협회장 김미연 16년 사회복지의 길을 걸어온 저의 생활 철학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럴싸한 철학이라도 삶으로 살아내지 않으면 그 철학은 하나의 슬로건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싸한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머리로 하는 생각이나 가슴으로 하는 다짐이 아닌, 손과 발로 움직여서 삶으로 살아내는 철학이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 소망의 씨앗들을 2013년 사회복지사 5년 차가 되었을 때 처음으로 해외 봉사로 간 캄보디아에서 뿌렸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로 봉사를 갈 때마다 그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왜 가진 사람은 계속 많이 가지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지지 못하냐고요. 하지만 세상의 공평은 빵을 3개 가진 사람이 빵을 갖지 못한 2명에게 하나씩 나눠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10개의 빵 중 하나만을 나누었을 뿐인데 그 하나의 빵이 한 아이의 꿈과 희망이 되었고, 가족과 마을이 회복되었습니다.
또 캄보디아냐고, 지겹지 않냐고 묻는 이들에게 저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눈에 한번 빠져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바쁘고 분주한 일상에 치여 순수함을 놓쳐버린 것 같은 제가 위로와 격려를 받습니다. 제가 준 도움보다 훨씬 큰 응원과 사랑을 그들에게 받았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받은 그 건강한 에너지가 한국의 사회복지사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봉사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함께\'의 기쁨입니다. 사회복지라는 것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해외 봉사 역시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동료들이 정말 중요합니다.
해외 봉사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장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배려와 섬김이 몸에 밴 사회복지사들이 모여있다 보니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더라도 그곳이 섬김과 배려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좀 열악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고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들이 선사하는 든든한 안정감과 소속감은 해외 봉사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분주하고 바쁜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해외 봉사는커녕 당장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 것도 녹록치가 않습니다. 저 역시 한 번도 느긋하게 해외 봉사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매번 바쁜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허둥대며 비행기에 오르곤 했습니다. 이번에 파주시사회복지사협회 지회장이 되고 나서는 더욱더 분주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죽는 날까지 해외 봉사를 멈추지를 않을 것이고, 함께 가자고 여러분들에게 손을 내밀 것입니다.
국내 봉사와는 또 다른, 특별한 기쁨과 보람을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우니까요. 우리 함께 하지 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