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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신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박건준 사회복지사)
관리자 │ 2024-02-23 HIT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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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웃은 안녕하신가요 ? (사회복지사가 바라보는 청년 고독사 문제)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사회복지사 박건준 우리 사회는 청년 고독사에 무관심하다. 청년 고독사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사회는 고독사 자체에 무관심하다. 고독사의 개념, 기준 그리고 통계자료를 찾기 어려운 현재 상황이 무관심 하다는 증거 중 하나이다. 또한 정부가 고독사의 기준과 근거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아 고독사의 범위를 판단하는 과정이 애매하다. 국가 통계 사이트를 찾아봐도 고독사와 관련된 명확한 자료가 없어 현황마저 파악하기 어렵다. 청년 고독사와 가장 흡사한 무연고자 사망과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청년 고독사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무연고사는 고독사와 달리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인도받을 사람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고, 고독사는 혼자 죽음을 맞이한 후 사망이 나중에 알려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개의 사망사고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이기에 고독사의 개념과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고 이에 따른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청년 고독사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과의 소통 부족, 친구 관계의 얕음, 사회적 경제적 압박, 정신적 건강 문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종종 상호작용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정신적 건강 문제를 가진 청년은 친구, 가족을 포함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힘들어져 고독감을 느낄 수 있고, 경제적 문제를 가진 청년들은 사회적 활동이나 여가활동에 큰 제한을 받아 사회적 연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고독을 더욱 심화 시킬 수 있어 사회복지적 부분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청년과 관련된 복지 시스템 또한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회적 취약계층, 특히 어르신에게 집중된 사회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노년층의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 돌보미 시스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등 다양한 활동이 시행되고 있지만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제도의 수는 노년층과 중년층에 비교했을 때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을 위한 제도가 시행되었음에도 청년 고독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복지 시스템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청년 고독사 문제는 개인적인 책임론에 빠져들기 쉽다. 그러나 청년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여도 청년 고독사를 해결할 순 없다. ‘고독사 예방법‘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정확하고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청년을 위한 정책이 세밀화 되어있지 않다는 점은 청년 고독사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응이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더 나은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가족, 학교, 지역사회, 정부, 비영리 단체 뿐 아니라 다양한 조직,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하고, 정신적 지원 및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 고독사 문제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고독 문제로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사회적 연결 강화 및 정서적 지원 체계 강화, 경제적 안정을 위한 정책 개선 등이 필요하고,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들이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 칼럼은 저자의 의견으로 협회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