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칼럼

[제19호] 학교에도 사회복지사가 필요한가요?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수원지회 권수민 회장)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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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도 사회복지사가 필요한가요 ? 

- 필요합니다! 학교사회복지실은 포기와 회복의 갈림길에 있던 아이들을 만나 통합 지원하는 곳입니다.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수원지회 회장 권수민


학교에도 사회복지실이 있다. 

학교사회복지사, 교육복지사, 복지상담사 등의 명칭으로 사회복지 전문인력이 학교에 상주하며 다양한 이유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학교사회복지사 !’ 아무리 들어도 여전히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복지사가 있는 학교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23년 8월 기준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에서 발표한 <2023 전국 학교사회복지사업 운영 현황>에 따르면, 학교 내 사회복지사업 시행 학교 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11,949교 중 4,201교, 33.4%에 불과하다. 이는 학교에서 사회복지 전문인력 없이 교사가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교 내 사회복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여 조금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또한, 학교에 사회복지 전문인력이 배치된 학교 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11,949교 중 1,732교, 15.6%로 매우 낮다. 사업 시행 학교 수, 인력배치 비율로 봤을 때 학교사회복지사업은 교육 현장에서 ‘주류’의 사업으로 보이지 않는다. ‘학교사회복지’와 관련한 언론 기사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제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경기도 학교사회복지사, 내년부터 축소 불가피”(2023.11.13. 인천일보)

“경기도의회 최효숙 의원, 학교별 교육복지사 및 학교사회복지사 운영 확대 제안”(2023.11.15. 경인매일)

“군포시의 학교사회복지사 사업 예산 전액 삭감에 반대하는 1인 시위 진행 - 

이천화 헝겊원숭이운동본부 이사 ‘군포시 전체 예산 중 극히 일부인데 이것마저 깎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2023.10.17. 군포시민신문)

“발 빼는 경기도교육청…도, 학교사회복지사 \'플랜B\' 만지작”(2023.10.03. 인천일보)


위 제목들만 본다면 교육 현장에서 학교사회복지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있으면 고맙고, 없어도 그만’인 사업이라 전국에서 학교사회복지사업 시행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이해할 수 있다. 학교사회복지사업을 경험하고 있는 학교에서 학교사회복지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정말 느끼지 못할까? 예산이 확보되어 사업을 운영하면 운이 좋은 것이고, 예산이 없다고 하면 ‘아쉽지만 그만두어도 괜찮은’ 사업

이라고 생각할까?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교육경비 보조 조례에 근거해 2011년부터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4개 학교에서 시작했던 학교사회

복지사업은 2023년 50개 학교까지 확대되었고, 학교사회복지사 인건비와 사업비를 모두 수원시청의 교육경비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본 사업의 혜택을 받은 당사자인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가 사업 효과를 인정하고 지자체에 요청하여 사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발행한 월간 <소셜워커> 2023년 10월호에 경기도에서 진행 중인 지자체 학교사회복지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글이 

실렸다. 위 호에서는 학교사회복지사뿐 아니라 교육공동체의 일원인 교장·학부모·교사를 인터뷰하여 ‘학교사회복지사는 학교에서 꼭 필요한 

인력이며, 학교 현장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는 내용이 실렸다. 



 


인터뷰에 응한 수원시 구운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사회복지사들의 다양한 사회 경험, 지역사회 내 인프라 연결, 자원을 찾아내는 능력은 교사 인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우리 교사들보다 훨씬 시야가 광범위하세요.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와 관련된 문제들이 

사회복지사의 아이디어,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으로 실마리를 잡고 풀어갈 수 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학생들이 교과 지식으로만 채울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인터뷰에 응한 수원시 효정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학부모는 “자녀가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 적응을 어려워했지만, 학교사회복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자녀의 성향을 이해하고 가정에서 자녀의 마음을 잘 보살펴줄 수 있도록 부모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학교생활에 고민이 생겼을 때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사회복지실이 있어 자녀와 부모 모두 학교생활 만족도가 향상되었다.”고 하였다. 


학교사회복지사는 계약직이고, 중학교에 가면 사회복지실이 없을 수도 있으며, 예산 확보의 문제로 사업을 점점 축소한다는 지자체의 발표에 

학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세금을 내고 너무 당연하게 국민으로서 받아야 하는 복지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학교사회복지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 내 급식실 선생님, 보건 선생님처럼 학교사회

복지사 선생님도 학교에 당연히 계실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학교사회복지실은 학교에서 위기 학생이 발견되었을 때 학생-가정-학교-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학생의 위기 상황 해결 및 학교적응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조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상담실이 없고,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교사회복지사가 교사·학부모가 의뢰한 학생의 초기면담을 맡는다.‘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라는 말처럼 

전문상담·심리검사·병원 치료까지 필요한 고위기 학생은 사회복지실에서 초기면담 후, 학부모 면담과 교내 사례회의를 거쳐 지역사회 전문기관

으로 연계한다. 지역사회에 어떤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잘 모르고, 어디에 찾아가서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랐던 학생과 가정은 사회복지실이 

절한 기관을 연계해 주니 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지고, 사회복지실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지원받는 서비스에도 자발적으로 임하게 되어 서비스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교사회복지사는 학생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불필요하게 중복된 서비스는 없는지 맞춤형 사례관리를 한다.


학교에는 위기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학교에는 사회화와 기본 소양을 교육하기 위한 1차 기능으로서 교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학생이 가진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 따라 학생들은 교우관계·심리 정서·품행·학교폭력 등 다양한 어려움을 복합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 모든 문제를 교사가 교육활동과 더불어 

지도하기에는 물리적 여건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보건·상담·복지·행정 등 학생이 가진 어려움을 다각도에서, 학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밀착하여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학교사회복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가적 제도를 마련하고 예산 확보와 학교사회복지 전문인력에 대한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









※ 칼럼은 저자의 의견으로 협회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