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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빛나는 바람의 언덕은 겸손하다(백희선 쁄라지역아동센터 대표)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 2023-06-16 HIT 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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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는 바람의 언덕은 겸손하다 쁄라지역아동센터 대표 백희선 사회복지사의 삶을 살아온 26년……. 용기와 끈기 그리고 꿈이라는 단어만이 내게 존재하는 듯 26년을 좌·우만 있는 사람처럼 사회복지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KIST 교육직과 대학의 겸임교수로서의 나름 사회적 위치와 주위의 시선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직함을 뒤로하고서…… 사람은 때론 인생의 온도를 높이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온도는 열정이라는 것으로 내게 왔고 지금까지도 그 온도로 지침 없이 사회복지 현장 속에서 아이들의 울타리를 자처하며 긍정적 지지를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아동복지 현장은 내게 늘 도전의 파도 넘기였습니다. 사회복지의 첫걸음은 보수 없는 진입 과정의 아동센터 운영이라는 직접적인 생활의 어려움이 컸고 그 어려움은 오롯이 가족들의 희생과 맞바꾸어야 했으며 가장으로서 가정을 꾸리고 힘을 쏟기보단 돌봄이 절실한 아이들의 사회복지사로의 삶만으로 버티며 인내하는 반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 보람과 따뜻한 위로를 간직하게 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으로 4남매의 가장인 젊은 어머니가 삶의 버거움으로 생을 접고자 마음먹고 실행하려 할 때 센터에 다니던 막내아들의 말 한마디 “엄마 센터장님께 부탁드리면 다 될 거야” “생명은 소중한 거고 우리 모두는 귀한 사람이야”라는 말이었고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마음을 돌이켜 다시 살아보자며 가족 모두 센터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알아보고 위로와 공감을 갖던 일은 두고두고 가슴에 뜨겁게 남아 있습니다. 그 후 방송국과 연계하여 방송에도 가정의 어려움이 소개되며 각처의 후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가족들에게 전달되고 4남매와 어머니는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고 단단한 가족으로 서로의 든든한 어깨가 되어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기쁨으로 도움을 주어서 다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공감으로 버티며 같이 살아가는 사회복지사로서 그저 담담함으로 현실을 명료히 바라보며 곁을 내어 줄 뿐입니다.
아동복지 현장에서 분주히 긴 시간을 보내고 노인복지 현장으로 새로운 사회복지현장에 서게 되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느 복지 현장이 중 한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특성이 그렇듯이 대상자 또한 아동이나 노인이나 모든 대상이 우리의 함께함이 필요했고 누구에게나 복지의 촘촘한 안전망은 중요한 삶의 기본이 되어줌을 절실히 느끼며 다시금 복지의 보편적 제공은 꼭 이루어져야 하는 필요이유임을 절감케 되었습니다.
26년을 하루같이 이 길을 그 처음의 온도로 묵묵히 가고 있고 또 가려하고 있는 지금…… 어느덧 정년입니다.
복지 현장에서 떠나 퇴임 이후의 세세한 계획을 세우고도 정년을 맞닥뜨리게 되니 마음이 바빠지고 조급함이 생기려 합니다. 미리부터 시니어 복지사들에게도 복지 관련 교육 제공과 새로운 정보교환이 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조금은 안정되고 체계적으로 복지의 경험을 새롭게 실천해 나가 볼 수 있는 마련됨이 다양하도록 기대해봅니다. 그리하여서 푸르고 밝은 길을 힘차게 다시금 나아가도록 지지받고 싶습니다.
이즈음이 되어 나의 삶에 주관자이신 분께 감사의 고백을 드려봅니다. 낯선 생각을 품지 않고 오직 선한 마음과 평강으로 이끄심에 감사드린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