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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나는 30대 사회복지사입니다(김소영 회원)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 2022-11-18 HIT 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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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삶의 작은 온기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능실종합사회복지관 김소영 삶을살아간다는 것은 다양한 관계와 역동으로 어우러진 시간들이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원고를 제안 받으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내가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등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다시 한번 사회복지사로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일선의 사회복지사로서 무엇인가 거창한 것을 알려내기 보다는 솔직한 저의 삶, 사회복지사로서의 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어야지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사회복지개론\' 수업을 들었을 때가 여전히 생생합니다. 다양한 이론가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문가로서 이론들을 배우고 학습하여 전문성을 갖추게 될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정신없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현장에 내딛었을 때 본격적으로 \'내가 과연 사회복지 전문가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저 뿐 아니라 현장의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요? 현장경험이 쌓여가면서 그 고민은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주민들의 삶을 곁에서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회복지사는 주민에게 어떤 존재일까?\' 하는 생각들로 가득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주민들과의 관계는 서비스 계약기간, 활동시기 등으로 기한이 있는 만남입니다. 그러나 입장을 잠시 바꿔보면,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삶 한 부분에 영향을 주는 존재가 사회복지사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힘이 들 때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존재, 막막함으로 삶이 던져주는 문제들을 혼자 해결 할 수 없을 때 함께 옆에 있어주는 존재 등 우리 사회복지사는 주민의 삶에 함께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요? 어떤 태도를 갖추고 주민들을 만나야 할까요? 우리가 하루 일상에서의 만남이 때로는 누군가의 삶의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온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한번 더 사회복지사로서의 나의 모습을 점검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들 속에서 제 나름의 기준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답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이렇게 해야한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회복지사 김소영은 이러한 고민들과 함께 주민들을 만나고 있음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주민의 삶과 마주하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가난하다는 이유,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으로 차별받지 않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회복지사는 누군가의 삶을 지원하고 동행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 나의 이웃들에 대한 관심,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관심 등 지역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의 시선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삶에 대한 겸손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삶에 대한 겸손함과 삶에 대한 시선은 단기간에 채워지는 것도 아니며 혼자서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어떻게 했을까를 되짚어보면 첫째, 다양한 네트워크모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 나의 시선과 생각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삶의 시간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사회복지사로서의 깊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둘째,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삶,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삶이 무엇일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철학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평소에도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통해서 성찰을 얻어 보고자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선택이고, 사회복지사로서 성장하고 싶은 저의 마음을 해결해보고자 했던 저만의 노력 일 뿐 이것이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고민을 함께 해줄 동료, 선·후배들과의 관계 속에서 여전히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본적으로 사회복지사로서의 전문성은 갖추어야 합니다. 그 전문성이 튼튼하게 내 안에 뿌리내리고 뒷받침 되어야 그 다음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전문성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삶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누군가의 삶에 작은 온기가 되고 싶었고, 거창한 것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스쳐가는 인연 속에 그 찰나의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거친 삶의 풍파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존재가 되고싶었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함께 나누며 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갖추고 싶은 모습입니다. 여전히 많이 고민하고, 여전히 좌충우돌하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지만 그 과정을 혼자가 아닌 많은 동료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즐겁습니다. 이 글이 현장을 열심히 지키고 있는 사회복지사 회원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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