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칼럼

[제44호] 2026년의 오랜친구인 나에게 건네는 편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허윤범)

관리자(직원전체) │ 2026-01-14

HIT

238



처장님_칼럼텍스트.png

 

 

 

처우개선 성과 이미지.png

 

 

 

 

2026년의 오랜친구인 나에게 건네는 편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허윤범

 

안녕, 자작나무야.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면, 정말 정신없이 바쁘고 치열했지만 그만큼 값지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어.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은 매일 긴장되고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

 

너가 일하는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는 여느 때처럼 참 바쁜 나날을 보낸 거 같아. 특히 2026년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치열했고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지.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너에게도, 우리 현장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

 

너도 잘 알다시피, 경기도는 사회복지종사자에게 처우개선비 월 5만 원을 지원하잖아. 25년 기준으로 27,000여 명이야. 하지만 사회복지법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협의회와 복지단체 종사자 등은 배제되었지. 2026년부터는 이들 1,400여 명에게도 처우개선비가 지원돼.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도 배제되었던 사실을 잘 기억할 거야. 이들에게 지원할 예산인 장기근속비도 305천만 원 확보되었어.

또한 사회복지종사자 소진 예방과 현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28,400여 명에게 웰빙보조비가 월 2만 원 추가로 지원되지.

이 외에도 사회복지종사자 인권보호지원을 위해 권익지원센터가 2개 추가되어 3개 운영되고, 종사자 신규 채용 시 호봉을 제한했던 지침도 2026년부터 삭제되었어.

기존에 지원되던, 처우개선비, 보수교육비, 특수근무수당, 상해보험비 등도 계속 유지되는 건 물론이고. 우리가 그토록 토로했던 몇 가지가 그나마 해결된 것 같아 2026년에는 떠오르는 태양에서 밝은 희망을 볼 수 있었어.

 

이번 과정을 겪으면서 참 많은 걸 배웠고, 몇 가 의미 마음속에 되새기게 됐어.

우선, 우리가 늘 관심 가졌던 지방정부 예산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했어.

경기도 예산은 단순히 사업을 하기 위한 돈이 아니잖아? 예산을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는 경기도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누구를 가장 먼저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지표지. 그래서 우리가 입버릇처럼 '예산=숫자+정책'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고 말하고 다녔던 거고. 이런 면에서 2026년 경기도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 예산은 경기도의 도정 철학과 정책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이자, 경기도의 가치와 책임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언어였다고 봐.

 

또한, 이번 예산 확보 과정은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한층 강화하는 일이었다고 믿어.

공공성이 강해지면 결국 특정 개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 이익을 함께 누리게 될 테니까.

한국의 사회복지는 대부분 정부 수탁사업이고 민간이 위탁받아 운영하지만, 복지관 사업 자체는 공공의 일이기에 종사자들 또한 공무원과 다름없는 공공인력으로 봐야 한다고 했었지.

너는 늘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핵심이고, 공공의 일에는 마땅히 정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믿었잖아.

그런데 사회복지 인력에 투입되는 예산이 너무나 부족해서 매번 화도 나고 안타까웠지...

그래서 이번 예산 확보는 사회복지종사자의 공공성을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정말 커.이제는 사회복지가 우리 사회의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가장 기뻤던 건 연대하는 힘을 직접 체감하고, 집단 지성으로 함께 풀어가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걸 깨달은 거야.

협회 실무야 우리 사무처 동료들이 고생하며 맡아 하지만, 회원들과 각 지회가 함께해주지 않으면 사실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내기 힘들잖아. 이번에 정말 고마웠던 기억은, 전화를 걸어 "오늘 도의원님을 꼭 만나야 한다"고 하면 경기도 동서남북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바로 달려와 준 회원들의 얼굴이야.

그뿐만이 아니었지. 도의회가 있는 수원까지 오지 못하는 상황이면 주말에라도 시간을 내서 자기 지역구 의원을 직접 찾아가 만나던 회원들도 있었어. 직접 만나지 못하면 전화나 카톡으로 복지 현장의 중요성과 예산 편성의 당위성을 하나하나 설명하던 그 간절한 마음들... 그 연대하는 힘 덕분에 가슴 벅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

 

물론 우리가 요구하는 걸 추진하다 보면 행정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도 많잖아. 그래서 도 집행부와 의견 충돌도 잦았지만,

결국 함께 지혜를 모으며 답을 찾아갔지.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들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를 지지해 줬고,

무엇보다 처우개선을 위해 기꺼이 서명에 참여해 준 35,000여 명의 경기도민들을 보며 시민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느꼈어.

협회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그리고 협회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어.

 

이 외에도 정책이 아무리 발전해도 늘 존재하는 사각지대를 일부나마 해결했다는 점,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이 급여와 수당뿐 아니라 우리의 '인권'을 보호하는 단계로 전진했다는 점 등 할 말이 정말 산더미 같지만, 유독 글 읽기 싫어하는 너를 위해 이만 줄일게Emotion Icon

 

언젠가 네가 그토록 잘난 체하며 떠들어대던Emotion Icon 수제 맥주 한잔을 시원하게 따라줄 날을 기다려. 그 잔에 담긴 건 단순히 술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흘린 땀방울과 꺾이지 않았던 진심일 거야.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 우리가 나눈 뜨거운 연대를 기억하며, 내일의 현장도 오늘처럼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랄게.

 

- 수원에서 자작나무가

 

 

 

*자작나무 =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허윤범